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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자가격리 0일차 (쿠팡투잡 강제 커밍아웃.. 코로나 음성)
    비공식집/일상 2020. 9. 9. 16:00

    도저히 정체를 알 수 없는 나의 블로그 처럼 도저히 앞 날에 어떤 인생이 펼쳐질지 알 수 없는 내 인생...
    자가격리 대상자가 내가 될 줄이야...

    경위는 이렇다.
    최근 8월 부터 쿠팡 아르바이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었다.(일명 투잡)
    처음에는 휴가비 벌 생각에 시작했던건데, 가깝기도 했고 회사 퇴근 후 바로 시작 가능한 시간대 인것도 마음에 들었고 일도 괜찮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좋아서 아주 대만족하며 계속 다니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회사도 연차내고 아르바이트도 안가고 엄마랑 데이트 하고 있는 금요일에 갑자기 문자통에 블이나기 시작했다.

    내가 근무하던 곳에 확진자가 나와서 잠정 폐쇄한다는 소식..

    나는 놀라서 바로 반장님께 어디 파트 직원이 걸린건지 연락했고 다행히 시간대나 동선 자체가 다른 배송 직원이었다.
    그래서 안심하고 하루를 잘 마무리하고 그 다음날 약속이 있어 향하던 중에 갑자기 또 문자통에 불이 나기 시작했다.


    갑자기 전수조사를 한다며 코로나 검사를 받라는게 아닌가.. 이게 뭔일?!
    알고보니 쿠팡에 그 배송직원이 동료들과 같이 밥을 먹어서 1명에서 3명으로 늘어난 상황.. 그래서 캠프 전체 인원들 다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급히 약속을 취소하고 택시를 타고 강남구보건소로 갔다. 사람 많더군.. 쿠팡에서 왔다니깐 밀접촉자 아니면 검사 안해줄 수도 있다고 했다. 난 다행히도 검사 받았는데 그 이후에 쿠팡사람들 너무 많이 왔는지 안된다고 했다고 한다. 째뜬 검사는 시약과 면봉 두개 주는데 그걸 갖고 무균실 같은 곳에 들어가면 면봉 하나로 입안에 훑고 또 하나로 코 깊숙한 안쪽에 후비는데 코 안쪽 훑는데 수영장에서 물 코로 들이마셔서 코끝 매큰 한 그런 느낌이었다. 째뜬 아픈것 보단 느낌이 싫었다.

    검사를 마치고 택시를 타고 바로 집으로 돌아옴..
    그 다음날 교회도 온라인 예배여서 예배드리고 집에서 꼼짝않고 기다렸다. 한 2-4시쯤에 음성 판정 문자가 왔다.

    휴.. 다행이다 이러고 아무 문제 없겠거니 했다.
    음성판정을 받아도 추후에 양성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2주 자가격리를 해야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ㅠㅠ
    그래서 그 다음날 출근을 했는데 아침 10시쯤 자가격리를 해야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와.. 진짜 멘붕멘붕..
    심지어 투잡하는거 아무한테도 말 안했었는데 이걸 어떻게 얘기를 해야하나 엄청 멘붕에 빠졌다.

    쿠팡 알바생들 모여있는 톡방도 난리가 났다.
    사실 쿠팡 전직원 때리는게 애매한 것이 특성상 투잡하는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고 고정적으로 출근하는 것이 아닌 자율적 출근인데 하루만 나온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쿠팡에 전화해서 막 얘기했는데 쿠팡에 또 확진자가 나와서 국가에서 그렇게 통지를 내렸기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아.... 대박 멘붕 ㅠㅠ

    그렇게 속으로 끙끙 앓다가 회사 전무님께 일단 자가격리 대상자 통지를 받았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엄청 세세하게 물어보셔서 결국 알바하는 사실부터 경위까지 다 말씀 드렸다. (ㅠㅠㅠㅠ) 그랬더니 코로나 검사를 받았으면 회사측에 보고를 했어야지 왜 그냥 출근을 했냐고 하셨다. 나는 음성이 나왔고 실제적인 밀접촉자도 아니어서 문제없을거라 생각해서 출근 했거 출근 이후에 이런 문자를 받게되서 그렇다고 말씀드렸더니 그걸 왜 본인이 판단하고 그러냐고 ㅠㅠㅠ 시말서 감이랬다.
    그리고 물류 알바 힘든데 왜 했냐고 그러시길래 그냥 생활비 벌려고 했다고 하는데 창피하게 눙물이 ㅠㅠㅠ
    위로로 들려서 그런건지, 내가 숨기고 싶은 사실이 드러난게 민망해서 그런건지 눈물이 엄청 났다..
    째뜬 집으로 와서도 폭풍 오열 ㅠㅠ 그 시간 까지 엄청 마음 졸여서 ㅜㅜ

    추후에 전무님한테 어떻게 논의 중이다 얘기만 듣고 아직까진 어떻게 결정됐는지는 못들은 상태인데, 간간히 연락오는 회사 직원들한테 들어보니 누군 휴가로 알고 누군 병가로 알고 뭐가 뭔지~_~ 격리통지서 오면 일단 보내드리면서 여쭤봐야겠다..

    회사에 민폐도 이런 민폐가 어디있나 ㅠㅜ 심지어 내가 없으면 내 업무담당을 내 윗 선배가 다 해야하는데..
    이런 시국에 알바한게 잘못이지 ㅠㅠ 잘못이긴 하다 ㅠ 음성이니 그나마 다행이지 ㅠㅠ 하면서 엄청 불편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후 쿠팡에서 최종근무일이랑 정확한 신상 물어보는 전화들이 여러번 오고 나는 정말 자가격리예요?? ㅜㅜ
    이러면서 계속 물어보고..
    자가격리자가 내가 될줄이야.. 하 정말 ㅠㅠ
    사람일 모르는 거다. 다들 조심하자 증멜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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